오락실 잭돌이 14 > 자유게시판

줄리를 보내고 가슴이 먹먹한  상태로  한달 가량  지낸건 같다.  음식을 먹을때도  잘 안넘어갔다.

 

이별이란 것이  이런 것일줄 몰랐다.  너무 아팠다.

그녀를 지우기 위해  일에  더 집중했고  남는 시간엔  집중할  꺼리를 찾아야 했다. 

 

그러다 어느날  술에 취해 줄리의 싸이월드에 들어가 보았다.

 

줄리는  다행히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대에  편입했다.  잘된 일이었다.

몇달뒤에는  가수  홍××와  방구석에서 고스돕 치는 사진이  올라왔다.  아주 좋아 보였다. 쩝...

어느새 계절이.지나고  줄리도  잊혀져 갔다.

시간이  약이었다.

 

 

오락실에는  몇주전 부터  눈에 띠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엄태복...

 

진짜  얄밉게  게임 하는 사람이었다.  처음 온날부터  지금 까지  근 20일을  한번도 안지고 있다.

오락실도 다닌지 얼마 안된거 같앗다.

그의 게임 방식은  이러했다.

 

10만원을  시작하면 서비스로  우리는 200점을 더 찍어 주었다.  그 200개를 가지고  이기계 저기계를  옮겨 다닌다.  그래서  안맞으면  1000 점에서 마감하고 가고

잔챙이라도 맞으면  돌리는척 시간 끌다가  3만원에서 5만원씩 따고 간다. 

 업장에서  보면  개 상노무 자식이었다

 

엄태복이는 항상 굵은 손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 했다.  그는 말주변이 좋았고  유머감각도  있었다.

 

최과장은  엄태복이를 블랙 시킬려고  하였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엄태복이는  우리 업장에  호구를  한명 씩  데려다 주었다.

경마장이나  경륜장  같은데 다니면서  홍보해 주는 것이었다.    비공식  외부영업 부장 노릇을 하고 있는것이다.

 

그의 처세술은 빛났다.  업장에선  그런저런 이유로  엄태복이를  눈감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사수 이부장은  시간이 지나면  엄태복이도  흔들릴 것이고  멘탈이  나갈것이라고  했다.  걍 냅두면  알아서 디질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엄태복이의 멘탈은 생각보다 강했다. 

어느날 이었다.  엄태복이가 한 50점정도 돌리다가  안나오니까  다른 기계로  옮겻다. 

그런데  돌렷던 기계에  어떤  사장님이 앉았는데

바로  원포바센타  40만원 짜리  잭파가 터졋다.

 

이부장이  나에게 눈빛을 준다.  난  엄태복에게  다가갔다.

아이고  사장님  딱 3바퀴만  더돌리시지... 왜 이렇게  옮겨  다니세여.  아쉬워 하는척을 하며  멘탈을  흔들었다.

 

엄사장은 약간 시무룩 한 표정이었지만  점잖게  내 복이 아니엇나 보지  하더니  본전에서  마감을 치고 가는것이었다. 

 

하... 저인간은 도대체 뭘가....

평범한 옷차림에 항상 책을 들고 다녓다.

소설책일때도 있었고  재벌이나 전직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일때도  있었고  다양했다. 

잡다한  지식들이 많았으며  대화소재가 넘쳣다.

그리고  직업은  순대국밥집 사장이었다.

 

.  그는  절대  그가  짜논 게임 방식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었으며  냉정함을 유지 했다.

지금 생각해도  컨트롤이  대단했다.

생바의  표본 이었다.

 

그렇게 한 3개월 가량을  야금야금 이기고  갔다.

그러던 어느날  엄태복이에게 .큰 행운이  찾아왔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다가  투포바센타를 따블 타임에  잡은것이다. 매일 몇만원씩  따다가 100만원을 딴것이다 .

엄태복이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뇌에서  다량의 도파민이  나온듯 하였다 .

그 이후  엄태복이의  게임.스타일은  조금씩  변해가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