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잭돌이 13 > 자유게시판

줄리의  여권을  찾아낸다.  맨뒤로  넘긴다.

줄리의 집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난 큰 결심을  했다.  줄리엄마에게  알리기로...

일단  밤이 너무  늦었다.  저장만 해 놓는다.

 

줄리옆에  누웠는데  헤어질거  생각하니  너무  슬프다..

그동안 줄리는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와  지내면서  좋은점도  있었겠지만 ...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에  와서 ...  처음으로  학원에 나가  돈도 벌어 보고  한국에  있지만  가족들을 비롯해  부산 친구들도  못만나고..  재력있는 부모님 만나서  좋은옷 입고  좋은거 먹고  누리고  살았을텐데...  많이 답답했을수도  있었겠다. 

 

줄리랑 같이 있는건  내 욕심이란  생각이 들었고  가족들의 품으로 보내줘야  할때가  온거 같았다.

줄리가  가장  걱정하는건  아마  다시 영국으로  가는것일거다.  나도  그게 걱정되었다.  영국으로 다시 간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수도 있을거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힘들어 하는건  나도 싫었다.

 

다음날  줄리집에  전화를 한다.  남자가 받으면  무조건  끊어버릴 생각이다.  줄리 아빠한테  걸림 정말 죽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줄리 엄마가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실례지만....줄리 어머님이신가요?"

 

"네  그런데요...."

 

"저... 줄리 친구인데요  지금 줄리랑 같이 있거든요."

 

"거기 어디에요?  우리 줄리 어디 있어요?"

 

어머님 목소리가 다급하고  떨렷다.

 

"인천이에요. "

 

"우리 줄리가  인천에  친구가 어디있어요.  친구누군데요?" 

 

어머님은 흥분하신거 같다.  일단 진정 시켜야 드려야  할거  같았다.

 

"  어머님 저는  칠복이라고  하고요. 나쁜 사람 아니고요..

줄리 영국에 있을때부터  연락하고  지냈어요.  이제야 연락 드려서  죄송합니다."

 

"  우리  줄리한테 무슨일 생긴건  아니죠? "

 

" 네  잘 있어요.  정말 죄송해요..  걱정 많으셨을텐데..

줄리가  영국에  다시  돌아가는걸  극도로  꺼려해서

저도 망설이다  연락 드렸어요..  줄리  모르게  연락 드리는거에요 ."

 

난 집주소를  알려드렸다. 

줄리는  이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줄리가 퇴근하고 집에 왔다.

 

"줄리야 오늘 우리 맛있는거 먹자~

뭐  먹고 싶은거  없어?"

 

" 왜  오늘 좋은일 있어~ 음.. 그럼  소곱창 먹을가?"

 

좋은일 있냐는 말에  가슴이  무너져 내릴거 같았다.

 

"  아니 그냥  오늘따라  맛있는거 먹고싶네 "

애써 웃어보려  했지만  웃어지질 않는다. 

 

소곱창에  소주도 한병  시킨다.  술이 여러잔 돌았지만

난 이야기 할수 없었다.  오늘이  우리 헤어지는 날인것을...  난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달콤했던  시간만큼..  아니  그 몇배로  쓰라리고 아플것이란걸...

 

그날 줄리는 집을떠나면서  내게 작별인사로  욕을 했다.

"씨발색이..."

 

텅빈  방에  혼자 침대에  눕는다. 담배 한대를 문다.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내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내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거 같았다.  마음이  이상했다.      마치...  어릴때  엄마가  재워놓고  몰래 나갔는데  .. 잠에서 깬 어린아이 처럼  엉엉  울었다.

 

몇시간뒤  이상한 번호로 전화가 왔다.

줄리였다.

  "안성휴게소 인데  다시  도망쳐서  너네집에 갈가 ?" 

 

"  아니  오지마. "

속마음과는 반대로 말했다.  난 너 없으니까  지금 미처버릴거 같아. 빨리 다시 와.  내가 잘못했어...

 

" 너 도대체  왜그러는건데!  이 미친놈아!!"

 

" 잘가고 이제  나한테  연락하지마"

 

전화를 끈코  미친듯이  울었다.  침대는 눈물바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