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잭돌이 > 자유게시판

2002년  12월  눈이오는 겨울날

오늘도 집에서 벼룩시장을  뒤적이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살이 되었다

꿈도 희망도 없이  이것저것 알바를 하며 빈둥되고 있을때였다.

 

 

 구인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일비 6만원 +@ 

 ××관광호텔

011-353-××××

 

일단  일비라는게 마음에 든다.  월급은 한달이나  기다려야  하지만  일비는 그날그날 돈이 들어오기에  나같은하루살이 에겐 딱이다.  전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른다.

 

"네  이창복 입니다~"

칼칼한 목소리지만 뭔가 활기차다.

 

 

"벼룩시장 보고 연락 드렸는데요.  뭐좀  여쭤볼려고요...

거기.. 무슨일 하는데에요?"

 

" 나이는 어떻게  되셧어요?"

 

"스무살 입니다"

 

"일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네~  여기  관광호텔 오락실이에요.  일 해볼래요?"

 

오락실이란  말에  어릴적  추억의 놀이터가  떠올려졌다.  보글보글. 갤러그. 닌자거북이 .  스트리터 파이터...

일단 오락실이라니  위험하거나  힘든일은 아닐거  같았다.  면접을 보기로 했다.

 

인천의  연안부두 가는 길목에 있는 ××호텔 

그런데...

씨앙~ 오락실 간판이  내가 아는 오락실이 아닌거 같다.

체리 세븐 바  ...이건...사행성 성인 게임장이 아닌가 ?

왠지  긴장된다.  오락실 문을 연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두둥~

 

가끔  영화에서나 보았던  카지노에 있는 슬롯머신이다.

"텍!텍!텍!텍!"  릴이 하나씩  멈출때마다  기계뒷편에서  이런 소리가 났다. 35대의  기계가  힘차게  돌아가며  내뿜는  텍텍텍텍  소리는 소음에 가까웠다.

 

마침 잭팟이 터진모양이다.  22번기계에  불이 번쩍번쩍 들어오면서  요란하게 울기 시작한다. 22번에 앉아 있던사람은 자리에 일어나더니 두손을 번쩍 들며  해냈다는    표정을 짓는다.누가보면 올림픽 나가서 금메달 딴지 알거다. ㅋㅋ 그러자  홀에  서있던  여자가  멘트를 한다.

 

" 자 왔습니다. 양둘번에  원포바센타 따블에 8천점이 왔습니다"

멘트다이에  앉아 있던 남자는  흥분되고  격앙된 목소리로  멘트를 이어  받는다.

"양둘번 사장님  어제에 이어 오늘도  8천 잭파  . 따블타임에  잡아내십니다. 대단하시네요!  자 아주 멋지게 나오세요"

그랫더니  홀에 있던 여자가 다시 이어 받는다.

" 째~~~~~액파  양둘번에 오리지날 원단  원포~~바 센타  따블에  ~"

직원들 모두 합창  "팔!천!점!"

그러더니 여직원은  그손님에게  상품권 여러장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바카스를 까주며  어깨도 주물러 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치켜세워  준다.

그러자  손님이  상품권 한장을  여직원에게 준다.

아마도 뽀찌인거 같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