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잊을 수 없는 아주 슬픈 카지노 이야기 5화(마지막화)
본문
아니 케이가 미국에서 유럽으로 떠나던 마지막으로 그를 본 날도
그리 오래 되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 때 케이를 회상하면서 글 쓰기가 너무 힘들었고 아픔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하루에 몇 편을 한꺼번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끝을 바삐 마무리한 듯 하여 다음날 정신을 가다듬고 에필로그를 썼었습니다.
그 에필로그를 그대로 다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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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다시 컴퓨터 자판을 두 손가락으로 두들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제 보다 마음은 한결 편안 하네요.
사실 어제까지 글을 올리며 눈물이 범벅이 된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이제 그런 마음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속 시원 하게 털어 놓았습니다.
케이를 조금 더 설명 하지요.
그는 명석한 두뇌를 가졌습니다.
부모님이 한국 최고 의과 대학을 나오셔서 병원을 성공리에 운영 하셨습니다.
그 피를 이어받은 케이는 미국 아이비 리그의 유명 대학에서
전자 공학을 전공 했습니다.
공부보다 카지노, 특히 블랙잭에 관심이 많았고,
전자 공학 보다 블랙잭을 더 많이 연구 했습니다.
전에 블랙잭 자료실에 가니 많이들 연구 하시고 글을 올려 놓으셨는데
잠간 읽어 보다 말았습니다.
그 분들을 무시 하는게 아니라 케이 만큼 블랙잭을 연구한 친구도 결국은
그렇게 됐는데 하는 생각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저는 삼십 몇년 카지노를 다녀 봐도 케이 만큼 영리하고, 케이 만큼
블랙잭을 연구하고, 케이 만큼 담력 좋고,
케이 만큼 여기말로 쇳복 좋은 사람은 못 봤습니다.
케이도 못 이긴 카지노를 제가 이길려고 덤빈다면
저는 세상에서 제일 어리석은 사람 입니다.
이 것이 제가 케이에게 얻은 것이고 한편으로 빚 진것 입니다.
그리고 어느 분 댓글 달다보니 빚이 더 있는 걸 알았습니다.
그 때 케이를 서울에 데려 간 것.
그 때 케이가 술집 아가씨 만나는 걸 묵인 한거,
그 때 케이가 서울에 사무실 차리는 걸 말리지 못한거,
그 때 케이가 서울서 방황 할 때 조금 더 신경 쓰지 못한 거,
그 때 라스베가스에서 편지 왔을 때 수표를 부치지 말고 찾아 가야 하는데 가지 않은 거,
그 때 수표 부치며 돈 갚을 생각 말고 어려우면 다시 연락 하라고 못 전한거,
이 모든게 지금 생각 하니 그에게 갚어야 할 빚 입니다.
케이를 만나 빚을 갚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 이 카페를 만나고 전 흥분 했습니다.
케이에게 빚을 갚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입니다.
케이 같은 상황에 빠지기 전에 한 사람이라도 내가 구한다면
그 것은 내가 구한게 아니라 케이가 구한 것이 된다는 생각이 든 것 입니다.
그래서 저는 카지노를 이기는 방법을 글로 쓰기 시작 했습니다.
카지노를 이기는 방법은 어떻게 하면 돈을 딸 수 있다가 아닙니다.
케이 만큼 똑똑하고 그 보다 카지노를 더 연구 한 사람이 있다면 수긍 하지만
그 누구도 그 보다 나은 사람을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케이도 못 이긴 카지노를 이기겠다고요?..
저는 오래 전에 카지노에 항복을 선언 했습니다.
그리고 카지노를 즐기게 되었지요.
저는 카지노 들어 갈 때 오늘은 이만큼 잃어도 된다고 금액을 설정 하고 들어 갑니다.
설정한 금액은 제가 써도 아무 부담 없는 돈 입니다.
그렇다고 게임은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부욕을 불태웁니다.
그러다 잃어도 이미 항복 선언 한 카지노이기에 실망 안하고
혹은 화도 안내고 당연하게 받아 들입니다.
따면 그저 보너스, 생길 것을 예상 안한 돈이라 여기고 가볍게 씁니다.
여러분도 이제는 카지노를 이길 생각 말고 즐길 방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즐길 수 없다면 이제 떠나세요.
하루는 이길 수 있고
한 달도 이길 수 있고
일 년은 간혹 이길 수 있어도
평생을 걸고 승부를 보며는, 결국 못 이기는게 카지노 입니다.
카지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떠나든지 즐기던지 둘 중의 하나 입니다.
떠나든지, 즐기는 범위에서 소액으로 게임 하시던지..
이제 선택 하세요.
둘 중의 하나를...
아니면 더 큰 고통을 맛 보게 됩니다.
제가 케이를 대신하여 말 합니다.
그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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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정말 단순하게 다큐멘타리를 이야기 하듯이 케이에 관해 글을 썼습니다.
하긴 성격이 단순하여 살을 붙이고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재주는 지금도 없습니다.
그래서 눈으로 본 여행 글이나 쓰고 제가 보고 느낀 범위 내에서만
글을 쓸 수 있나 봅니다.
그래도 케이에 관한 글을 보고 여러 회원분들이 카지노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다는
댓글을 보면서 한편으로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케이를 마음에서 조금 더 작은 자리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평생 안고 가야만 하는 마음의 친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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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옮겨 적으며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은글이고 혹시 이 글로 인해 도움이 되실분 만명중에 한분이라도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여러 글 읽으며 좋은글은 공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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