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화폐 활용 온라인 카지노 도입?…"큰 논란 예상"
본문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 카지노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를 활용한 온라인(비대면) 카지노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부작용에 따른 논란이 예상된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11일 그랜드 하얏트 제주 연회장에서 열린 '2021 제주 국제카지노 정책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 카지노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봉미희 인하공업전문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카지노는 운영 형태상 대규모의 인원이 밀폐된 공간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특성 때문에 영업 중단이 불가피했다"며 "카지노 산업에도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고 세계 주요국에서도 합법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카지노 도입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카지노는 현실 세계에서의 카지노가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온라인상에서 전자화폐나 신용카드 같은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화폐를 사용한다.
서원석 경희대 교수도 '제주 카지노 산업 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제주 카지노 산업의 가장 큰 약점으로는 다수의 영세한 소규모 카지노가 있고,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을 꼽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제2차 제주카지노업종합계획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약 완화 방안과 사업 다각화 검토, 제주 카지노 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클러스터 구축 등 제주 카지노 산업의 재정비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그 방안으로 온라인 카지노 도입을 예로 들었다.
서 교수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인공지능, 안면인식 시스템 등 4차 산업 기술의 활용 가능성과 시스템 고도화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 카지노에서 암호화폐,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제주형 지역화폐를 개발해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호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공공정책센터장은 지역화폐를 카지노에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강 센터장은 "2022년까지 총 1조원 발행 예정인 제주 지역화폐 탐나는전과 관련해 제주 지역 카지노에서 활용하는 방안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큰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탐나는전의 경우 지역 소상공인의 반발로 농협 제주시, 애월 하나로마트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온라인 카지노 결제 수단 중 하나로 암호화폐를 사용할 경우 게임 참여자를 익명화할 수 있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온라인 카지노 이용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국가 국민의 게임 이용 내역을 추적할 수 없고, 게임의 형태에 따라 자금 세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댓글목록0